미국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Board)가 이번달 들어서 유가증권 100억달러 가량을 내다팔면서 그만큼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다. 달러가 줄어드는데, 이른바 양적 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이 시작되었다.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Tapering)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8년 11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미국이 평균 450억 달러 정도의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을 시작한지 8년만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양적 긴축 정책 시작하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 축소에 의한 통화정책으로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에 취약한 나라들은 2013년의 사례와 같이 큰 충격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리고, 미국은 양적 긴축과 함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회복에도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많은 미국내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라 내년부터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며, 2017년말내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엘런 의장 역시 경제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년동안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가는 것이 적절하다며 양적완화정책을 줄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경제 회복에 따라 향후 자산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중앙은행이 긴축 쪽으로 통화정책을 추진한다는 의도를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외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은 경기 판단과 대응 계획을 달리하고 있다.
EU는 금융위기 이후 추진해온 완화적 통화정책 축소에 미온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유럽경제에 버블이 껴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오히려 물가상승률 회복을 위해 돈을 더 풀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 2% 달성은 아직 멀었다며 가능한 빠른시일내에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여러 요인들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량이 예상보다 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 등의 산유국들은 석유수출기구(OPEC)과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 줄이는데 합의하면서 석유 수출국들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이 안정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국의 석유 수요도 살아나고 있어 국제유가는 안정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원유 감축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란, 이라크는 이 감산을 틈타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오히려 원유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불인증 선언으로 이란의 석유 수출이 막힐 경우 유가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 핵 협정을 가장 일방적이고 최악의 거래라며 불인정(Decertification)을 선언하면서 의회에 공을 넘겼다. 의회는 앞으로 60일 검토해 대(對)이란 제재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영국과 독일은 미국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이란 핵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이라크와 쿠르드자치정부(KRG)간 갈등도 유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쿠르드족 독립을 막으려는 이라크 정부는 하루 65만 배럴이 생산되는 키르쿠크 유전지대를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 되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는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시각과 회복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시각으로 대응 계획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불경기는 벗어났다는 판단으로 미국의 주도하에 점진적인 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란 제재시 급등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원유 수요가 상승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이 이어지고, 이라크내 갈등 및 이란 제재에 대한 긴장감 등으로 인해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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